골관절염은 왜 ‘기다리는 병’이 되었나?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 골관절염 백서 자세히 보기> 시리즈

by Rafael
치료제 이미지

👨‍🦳 “수술 전까지는 그냥 참는 수밖에 없대요…”

이OO(68세) 씨는 X-ray 사진으로 판별한 골관절염 KL grade 3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아직 수술할 단계는 아니니 약 먹고 관리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진통제를 몇 달째 복용해도, 통증은 나아지지 않고 걷는 게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무릎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다 수술까지 그냥 기다리는 건가요?”

👨‍🦳 “진통제 계속 먹어도 되는 건가요?”

김OO(52세) 씨는 골관절염 진단을 받은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통증이 심해질 때면 계속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받아 왔는데, 이걸 계속 먹어도 되는지 걱정이 됩니다. 진통제 먹으면 속도 더부룩하고,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이제 좀 지긋지긋해 그냥 수술을 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의사 선생님은 아직 나이가 너무 이르다며 수술은 최대한 늦춰서 65세 이후에 하자고 하세요.

“주사와 진통제 외에 통증 없이 살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나요?”

📘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 OARSI 백서가 지적한 현실

“현재 골관절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입니다.”

골관절염은 연골, 뼈, 활막 같은 관절 구조 전체가 망가지는 병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치료법은 모두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지, 골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닙니다.

또한 현재의 치료법은 부작용이 작지 않습니다.

우리는 관절손상 진행 경과를 뒤바뀌거나, 연골을 증가시키고, 골수 병변을 감소시키고, 골관점염의 염증을 강력하게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관절은 망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진통제만 주고 있다.”

📊 현재 골관절염 치료의 부작용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 백서에서는 모든 치료 방법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소염진통제인 엔세이드 NSAID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 그리고 인공관절치환술에 대해서만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이 백서에서 언급된 부작용은 장기 복용 시의 문제이므로, 의사 선생님께서 단기적으로 처방해 주시는 치료제는 문제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엔세이드(NSAID)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인 엔세이드에는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셀레콕시브, 에토리콕시브, 로페콕시브, 루미라콕시브 등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 모든 엔세이드는 공통적으로 장기 복용 시 문제가 있습니다. 심근경색, 뇌졸증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임상적으로 2배~4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1. 엔세이드는 소화성 궤양 출혈의 위험을 높입니다. 소화성 궤양 출혈의 위험은 4.85배 증가하며, 만성 엔세이드 복용자의 25%가 궤양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2. 엔세이드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입니다. 나프록센을 제외한 엔세이드는 위약 대비 심혈관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3. 심박세동의 위험을 12%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엔세이드는 고혈압 환자의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90일 이상 복용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 1.32배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오피오이드는 더 효과적이지 않고,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중증의 통증이 있을 경우,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가 처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피오이드는 엔세이드보다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고, 부작용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피오이드의 사용은 엔세이드와 비교하여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오피오이드의 오용 및 남용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은데 미국에서는 연간 1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인공관절 전치환술도 한계가 있습니다.

말기 골관절염의 치료법으로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활용되지만, 수술을 받은 사람 중 20% 이상이 교체한 관절에 통증을 계속 경험합니다. 관절 치환술을 받는다고 해서, 장애가 완화되거나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교체된 관절의 질병 중증도가 완화되는 것일 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절 교체후에도 약간의 신체적 장애를 계속 겪게 되며, 통증과 신체 기능이 개선되기는 하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 왜 골관절염은 “기다리는 병”이 되었나?

병원의 의사 선생님들께서 조금 더 참고 기다려 보자는 말씀하시는 이유는 “현재 골관절염의 근본 원인을 고치는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관절의 구조가 망가질 때까지 “참았다가 수술”하는 방식이 현재의 유일한 해결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가 백서를 발표한 목적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가 백서를 발행한 목적은 골관절염이 미국 FDA의 “심각한 질환” 분류기준에 적합함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FDA가 “심각한 질환”으로 분류하게 되면 “대리표지자”로 임상 효능을 평가하는 신속 승인 제도가 적용할 수 있습니다. “대리표지자”는 임상시험에서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는 간접 지표입니다.

만약 관절의 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골관절염의 증상인 통증과 기능제한의 개선이 진행된다면, 관절의 구조 개선이 대리표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골의 재생, 연골 아래 뼈의 병변의 감소 같은 구조적 개선에서 약물이 성과가 있으면 이를 골관절염 치료제로 신속 승인을 하는 제도입니다.

FDA가 골관절염을 심각한 질환으로 공식적으로 분류하면, 임상 시험 기간이 단축되고 임상 시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므로,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미국 정부가 그 이후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핵심 메시지

현재 골관절염은 ‘기다리는 병’입니다. 왜냐하면 근본 구조를 치료하는 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는 통증 중심의 치료에서 벗어나, 조직 구조 중심의 치료 평가로 바꿀 것을 FDA에 요청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향후 골관절염 치료 혁신의 전환점입니다.


이 글은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 골관절염 백서 자세히 보기> 시리즈의 3편입니다. 시리즈의 다른 글을 읽으시려면 ,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1편.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2편. 왜 골관절염은 ‘심각한 질환’인가?
3편. 골관절염은 왜 ‘기다리는 병’이 되었나?
4편. 미국 정부가 움직인다 – 골관절염을 되돌리기 위한 실험
5편. 지금 필요한 자세 : 통증을 신호로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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