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움직인다 – 골관절염을 되돌리기 위한 실험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 골관절염 백서 자세히 보기> 시리즈

by Rafael
주사기

🤔 “주사 한 방으로 연골이 재생된다고요?”

골관절염 환자 커뮤니티에는 가끔 이런 말이 떠돕니다.

“줄기세포 주사로 연골이 새로 생긴대요.”

“이제 인공관절 안 해도 된대요.”

하지만 이 말을 들은 환자들은 더 혼란스럽습니다.

“그게 진짜라면 왜 의사 선생님이 추천을 안 하고, 약 먹고 운동하라고 하겠어?”

줄기 세포 주사는 아직 근거가 불충분한 방법입니다.

“어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엄청 광고하는 병원이 있던데…”

아래에 소개해 드릴 미국 정부 주도의 대규모 실험 프로젝트를 보시고, 광고로 보신 줄기세포 주사가 효과가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제 골관절염 연구 협회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국제 골관절염 연구학회의 백서는 2016년말에 미국 FDA에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FDA는 2021년에 골관절염을 심각한 질환으로 분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후, 2022년도에 이르러,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화답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골관절염도 알츠하이머처럼 질병의 진행 경과가 서서히 오랫 동안 진행되는 질병입니다. 이런 질병들은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임상시험의 기간도 굉장히 길어야 합니다. 즉 실패하기 위해서 굉장히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mRNA 백신 개발 사례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없던 치료법을 만들어라. 안 되면 중단하라”는 식의 실험적 투자 방식을 실패 위험이 높은 의학 프로젝트에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임 대통령이던 바이든 행정부에서 보건분야 국가 연구 개발 지원 기관인 ARPA-H를 설립하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기로 결정합니다.

🏛 ARPA-H와 NITRO 프로그램의 시작

“관절의 조직 구조를 되돌릴 수 있을까?” – 국가가 묻고, 실험에 착수했다

2023년, 미국 보건부 산하의 고위험 의학기술 개발기관 ARPA-H는 골관절염을 되돌리거나, 구조적으로 재생시키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 NITRO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NITRO 프로그램은 “골관절염 조직 재생을 위한 새로운 혁신”의 약자, Novel Innovations for Tissue Regeneration in Osteoarthritis 입니다.

NITRO는 5년간 1.9억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입하며 1단계 (2년 내 치료법 발굴), 2단계 (전임상 18개월), 3단계 (임상 1상 18개월)까지 5년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 연구비 지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지금까지 없던 치료법을 만들어라. 안 되면 중단하라.” 는 방식의 실험적 투자를 의미합니다.

즉 각 단계별로 테스트를 통과해서 성공하면 Go, 실패하면 Stop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NITRO는 무엇을 하려는가?

NITRO는 3가지 영역으로 주제를 제시했습니다. 첫번째 뼈의 재생, 두번째 연골의 재생, 세번째 인간 세포로 만든 대체 관절의 개발입니다. 이후 2024년에 듀크대, 콜롬비아대 등 5개 프로젝트팀이 선정되어 1단계 치료법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영역연구 주제연구 목표
TA1뼈 재생 치료연골 하부의 뼈 (연골하골)조직에 주사 형태 또는 비침습적 시술로 관절 구조의 재생 기능 원상 회복 목표
TA2연골 재생 치료주사, 패치, 바이오 재료로 연골의 복원 목표
TA3세포 기반 인공 관절환자 자신의 세포 또는 기증 세포 기반의 살아있는 이식형 임플란트 인공관절 개발
금속이나 나사 없이, 신체 내에서 자연 통합되도록 설계

⚠️ 중요한 건, 아직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연구 개발 주제를 설정하고,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5개 프로젝트가 선정된 단계입니다.

5개 프로젝트의 1단계 성공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며, 실패 가능성도 당연히 있습니다.

올해 2월에 트럼프 행정부는 ARPA-H의 초대 국장을 해임하였고, 후임자를 선정하지 않아, 정치적 불안감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ARPA-H는 성공률이 낮더라도 ‘가능성’에 자금을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2028년경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을 뿐, 환자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건 없습니다.

💬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

Q. 지금 맞을 수 있는 연골 재생 주사인가요?

A. 아닙니다. 현재는 연구 단계입니다. 병의원에서 상업적으로 시술되는 일부 ‘재생주사’는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 방법은 아닙니다.

Q. 정말 주사로 OA가 되돌려질 수 있나요?

A.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생체 재료, 유전자, 줄기세포 기술이 검증되지 않은 채 좌절된 전례도 많습니다.

Q. 희망을 걸어도 될까요?

A. 지금은 희망보다 ‘실험’의 단계입니다. 하지만 국가가 직접 투자하고, 정밀한 경과를 요구하는 만큼, 이전과는 분명 다릅니다.

🧠 핵심 메시지

지금까지 골관절염은 구조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NITRO는 이 통념을 뒤엎기 위한 공공 주도의 실험 프로젝트입니다.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실험이 시작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과도한 기대가 아닌, 현실을 이해한 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자세입니다.

다음편에서는 지금 우리는 어떤 자세로, 어떤 실천을 해야 할지 한 번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이 글은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 골관절염 백서 자세히 보기> 시리즈의 4편입니다. 시리즈의 다른 글을 읽으시려면 ,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1편.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2편. 왜 골관절염은 ‘심각한 질환’인가?
3편. 골관절염은 왜 ‘기다리는 병’이 되었나?
4편. 미국 정부가 움직인다 – 골관절염을 되돌리기 위한 실험
5편. 지금 필요한 자세 : 통증을 신호로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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