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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 바로알기

OA의 진행 과정, 초기 신호, 속도 조절 등 최신 연구를 소개

신호등이 켜진 모습
골관절염 바로알기

지금 필요한 자세 : 통증을 신호로 받아들여야

by Rafael 2025-06-28

💬 “곧 치료제가 나온다니까 기다려야죠?”

최근 OA 환자 커뮤니티에는 이런 분위기도 있습니다.

“NITRO가 성공하면 이제 연골도 재생된다니까, 그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거 아냐?”

하지만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연골 재생 주사에도 혹하게 되는 이유는 당장의 통증의 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정작 중요한 질문은 이렇습니다.

“그 때까지 당신의 관절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그 때까지 무릎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까요?”

📌 골관절염은 ‘급발진할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골관절염의 진행을 시간에 따라 평가하는 것은 골관절염의 정의, 골관절염 진행의 정의가 다양하기 때문에 복잡합니다”
–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 골관절염 백서, 2016

무릎 관절은 마치 모래사장이 조금씩 구조를 바꾸는 것처럼, 아주 천천히 골관절염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갑자기 빠르게 변할 수도 있습니다.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의 골관절염 백서에서 제시한 연구 자료는 그 변화무쌍함을 보여 줍니다.

예전에 소개드린, 11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미국 골관절염 이니셔티브(OAI) 프로젝트 사례입니다. 골관절염의 증상은 있으나 골관절염 진단은 받지 않은 환자(통증은 있으나 방사선상 KL-2등급 미만의 환자)와 골관절염 증상도 있고 진단도 받은 환자(통증이 있으며, 방사선상 KL-2 등급 이상의 환자)를 약 5천명 선발하여 11년간 추적관찰하는 연구입니다.

KL-0
(1,342)
KL-1
(688)
KL-2
(1,173)
KL-3
(787)
KL-4
(289)
신규 골관절염53 (3.7%)112 (16.3%)
진행성 골관절염135 (11.5%)137 (17.4%)
6년내 전치환술3 (0.2%)5 (0.7%)33 (2.8%)87 (11.1%)95 (32.9%)

신규 골관절염 환자는 연구의 시작 단계인 Baseline 조사에서 방사선학적 골관절염이 KL-2등급 미만 환자 중 4년 후 추적 관찰 시 KL-2등급 이상인 사람을 의미합니다.

진행성 골관절염 환자는 연구의 시작 단계인 Baseline 조사에서 방사선학적 골관절염이 KL-2 등급 이상이었고 48개월 추적 관찰 시 1단계 이상 증가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환자에 따라 진행 속도가 천차만별임을 보여 주는 연구입니다.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전혀 변화가 없는 사람도 꽤나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KL-0인 사람이 6년만에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아야 할 만큼 급속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별도로 다루겠지만, 골관절염의 통증과 방사선학적 골관절염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 따라서 중요한 건 “저속 진행 방법 찾기”입니다.

사람마다 골관절염의 진행 속도가 다를 수 있다면, 저속 진행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에서는 골관절염의 고속 진행과 관련하여 인과관계가 명확한 것은 BMI로 측정한 체지방율이었습니다. 위의 연구에서, 체지방율이 높을수록 6년 내에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이 높아집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현재 시점에서 추구하고 있는 바는 골관절염의 저속 진행 방법 찾기입니다. 골관절염이 발생할 위험 요인을 알고 조기에 개입하면, 골관절염의 진행 경과를 조금이라도 천천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입니다. 정희원 교수님의 “저속 노화”와 관점이 일맥상통합니다.

📌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할 때

많은 골관절염 연구자들은 골관절염의 진단이 너무 늦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골관절염의 진단은 의사 선생님의 문진과 X-ray 사진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비의료인인 제가 보기에는, 정형외과에서의 골관절염의 진단은 무릎이 아픈 다양한 질병 케이스들을 모두 제외한 나머지라는 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관절의 부상 경력이 있는지, 현재 어떤 통증이 있는지를 하나하나 물어 보시죠? 무릎 통증이 부상에 의한 급성통증인지, 아니면 염증에 의한 급성 염증성 관절염인지 등을 하나 하나 확인하면서 경우의 수를 줄여 나갑니다. 걸음걸이도 보시고, 하지에 대한 신체 검사도 하시면서 십자인대 손상, 반월판 연골 손상등 모든 경우의 수를 줄여 나갑니다. 아마도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은 이 정도까지 하시면 골관절염이구나 싶겠지만, 그래도 X-ray를 찍어서 보시고 최종적으로 골관절염으로 진단을 해 주십시다.

문제는 증상과 임상 징후가 명확한데 X-ray 상으로 골관절염의 징후가 명확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단계에서 생각보다 병원을 많이 찾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몇일 쉬면 괜찮아지던데?” 라는 경험이 우리가 더 빨리 발견할 기회를 놓치게 만듭니다.

하지만 저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는 골관절염이 X-ray에서 발견될 때까지 5년~10년 먼저 발생한다는 점을 꾸준히 말씀드릴 것입니다

✅ 골관절염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진행됩니다.

유럽에서는 일찍이 초기 골관절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방사선학적 경과와 증상적 경과를 설명하기 위한 장기 추적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CHECK (Cohort Hip and Cohort Knee) 연구가 대표적입니다. 무려 10년간 초기 골관절염 의심 환자를 추적 조사한 연구입니다.

CHECK 연구에서는 시작 시점인 Baseline 부터 2년, 5년, 8년, 10년 후 설문지와 신체 검사, 방사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연구 참여 대상은 당시 45세~65세였으며 무릎이나 고관절에 통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었습니다. 83%는 무릎 통증을, 59%는 고관절 통증을, 42%는 고관절과 무릎 모두 통증이 있었습니다. 기준선에서 참여자의 16%가 무릎에 KL-2 이상의 방사선적 골관절염이 있고, 17% 참여자가 고관절에 방사선적 골관절염이 있었습니다.

즉 모든 참여자는 Baseline 시점에서 통증과 기능 제한을 느끼고 있었지만, 80%의 참여자는 X-ray 상으로는 골관절염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10년차 조사에 이르기까지 평균적으로는 통증의 정도와 기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아니었고, 증상의 변동폭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군이 있었을 뿐입니다.

반면 방사선적 골관절염은 꾸준히 나빠졌습니다. 참여자의 71%가 무릎 방사선적 골관절염을, 60%가 고관절 방사선적 골관절염을 앓았습니다. 참여자 중 무릎이나 고관절에 방사선적 골관절염이 발생하지 않은 참여자는 불과 13.5%였습니다.

즉, 통증은 골관절염의 초기에도 발생하며, 통증이 발생하는 환자의 85% 이상은 X-ray 상으로도 골관절염이 발생한다는 것이니다. 골관절염은 서서히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진행됩니다.

✅ 물론 X-ray상 골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아픈 건 아니지만, 아플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기초한 50세 이상 한국성인의 무릎 골관절염 유병 규모의 추정 이라는 조사 보고서가 2010년에 있었습니다.

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50대 이상 중장년층 중에서 방사선적으로 KL-2단계 이상 골관절염인 환자는 47.3%이나 방사선적으로 KL-2단계 이상이면서 동시에 통증과 기능 이상을 느끼는 증상적 골관절염 환자는 22.1%로 2단계 이상 환자 중에서 심각한 통증과 기능제한을 느끼는 환자는 50%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X-ray 상으로 KL-2단계 이상의 골관절염이 발생하면, 골관절염의 증상인 통증과 기능 제한이 발생할 가능성은 일반인에 비해 훨씬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 골관절염의 저속 진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골관절염의 초기 징후이자 신호인 무릎 통증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늙으면 다 아픈 것도 아니고, 연골 오래 써서 걸리는 것이 아니고, 이러다 낫는 병도 아니라는 것을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무릎 통증이 발생하면 제발 무시하지 마세요. 그 때가 가장 빠른 시점입니다. 제일 먼저 정형외과를 찾아가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골관절염의 자가 관리를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지식이 중요합니다.

정형외과에 찾아가도 현재로서는 질병을 늦출 약물이 없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이 뚜렷한 해결책을 주시지 않는다는 것도 말씀드렸습니다. 대신 내 몸이 골관절염 발생 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확인하실 수 있고, 내가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을 늦출 묘약은 없지만, 골관절염에 대한 지식이 많아지면 저속 진행에 대한 방법은 찾으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무릎 관련 이야기, 골관절염 관련 이야기를 꾸준히 읽어 봐 주시고, 다른 많은 소스를 통해서 스스로 공부해야 합니다.

🙏🏻 골관절염의 1 차적 치료는 운동 개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 골관절염 협회, 미국 정형외과 학회, 유럽 정형외과 학회, 영국 왕립 보건원 등 권위있는 모든 의학 단체가 만장 일치로 추천하는 1차적 치료법은 운동 개입입니다. 받아 들이셔야 합니다.

다만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을 뿐입니다. 저희는 검증된 운동 개입 방법인 GLA:D를 소개해 드리면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꾸준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제 골관절염 연구학회의 골관절염 백서 자세히 보기 시리즈>는 이 글로 마치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고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알려 주시면 열심히 공부해서 또 글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6-28 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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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이미지
골관절염 바로알기

골관절염은 왜 ‘기다리는 병’이 되었나?

by Rafael 2025-06-26

👨‍🦳 “수술 전까지는 그냥 참는 수밖에 없대요…”

이OO(68세) 씨는 X-ray 사진으로 판별한 골관절염 KL grade 3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아직 수술할 단계는 아니니 약 먹고 관리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진통제를 몇 달째 복용해도, 통증은 나아지지 않고 걷는 게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무릎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다 수술까지 그냥 기다리는 건가요?”

👨‍🦳 “진통제 계속 먹어도 되는 건가요?”

김OO(52세) 씨는 골관절염 진단을 받은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통증이 심해질 때면 계속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받아 왔는데, 이걸 계속 먹어도 되는지 걱정이 됩니다. 진통제 먹으면 속도 더부룩하고,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이제 좀 지긋지긋해 그냥 수술을 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의사 선생님은 아직 나이가 너무 이르다며 수술은 최대한 늦춰서 65세 이후에 하자고 하세요.

“주사와 진통제 외에 통증 없이 살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나요?”

📘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 OARSI 백서가 지적한 현실

“현재 골관절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입니다.”

골관절염은 연골, 뼈, 활막 같은 관절 구조 전체가 망가지는 병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치료법은 모두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지, 골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닙니다.

또한 현재의 치료법은 부작용이 작지 않습니다.

우리는 관절손상 진행 경과를 뒤바뀌거나, 연골을 증가시키고, 골수 병변을 감소시키고, 골관점염의 염증을 강력하게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관절은 망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진통제만 주고 있다.”

📊 현재 골관절염 치료의 부작용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 백서에서는 모든 치료 방법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소염진통제인 엔세이드 NSAID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 그리고 인공관절치환술에 대해서만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이 백서에서 언급된 부작용은 장기 복용 시의 문제이므로, 의사 선생님께서 단기적으로 처방해 주시는 치료제는 문제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엔세이드(NSAID)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인 엔세이드에는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셀레콕시브, 에토리콕시브, 로페콕시브, 루미라콕시브 등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 모든 엔세이드는 공통적으로 장기 복용 시 문제가 있습니다. 심근경색, 뇌졸증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임상적으로 2배~4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1. 엔세이드는 소화성 궤양 출혈의 위험을 높입니다. 소화성 궤양 출혈의 위험은 4.85배 증가하며, 만성 엔세이드 복용자의 25%가 궤양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2. 엔세이드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입니다. 나프록센을 제외한 엔세이드는 위약 대비 심혈관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3. 심박세동의 위험을 12%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엔세이드는 고혈압 환자의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90일 이상 복용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 1.32배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오피오이드는 더 효과적이지 않고,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중증의 통증이 있을 경우,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가 처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피오이드는 엔세이드보다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고, 부작용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피오이드의 사용은 엔세이드와 비교하여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오피오이드의 오용 및 남용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은데 미국에서는 연간 1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인공관절 전치환술도 한계가 있습니다.

말기 골관절염의 치료법으로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활용되지만, 수술을 받은 사람 중 20% 이상이 교체한 관절에 통증을 계속 경험합니다. 관절 치환술을 받는다고 해서, 장애가 완화되거나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교체된 관절의 질병 중증도가 완화되는 것일 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절 교체후에도 약간의 신체적 장애를 계속 겪게 되며, 통증과 신체 기능이 개선되기는 하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 왜 골관절염은 “기다리는 병”이 되었나?

병원의 의사 선생님들께서 조금 더 참고 기다려 보자는 말씀하시는 이유는 “현재 골관절염의 근본 원인을 고치는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관절의 구조가 망가질 때까지 “참았다가 수술”하는 방식이 현재의 유일한 해결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가 백서를 발표한 목적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가 백서를 발행한 목적은 골관절염이 미국 FDA의 “심각한 질환” 분류기준에 적합함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FDA가 “심각한 질환”으로 분류하게 되면 “대리표지자”로 임상 효능을 평가하는 신속 승인 제도가 적용할 수 있습니다. “대리표지자”는 임상시험에서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는 간접 지표입니다.

만약 관절의 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골관절염의 증상인 통증과 기능제한의 개선이 진행된다면, 관절의 구조 개선이 대리표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골의 재생, 연골 아래 뼈의 병변의 감소 같은 구조적 개선에서 약물이 성과가 있으면 이를 골관절염 치료제로 신속 승인을 하는 제도입니다.

FDA가 골관절염을 심각한 질환으로 공식적으로 분류하면, 임상 시험 기간이 단축되고 임상 시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므로,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미국 정부가 그 이후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핵심 메시지

현재 골관절염은 ‘기다리는 병’입니다. 왜냐하면 근본 구조를 치료하는 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는 통증 중심의 치료에서 벗어나, 조직 구조 중심의 치료 평가로 바꿀 것을 FDA에 요청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향후 골관절염 치료 혁신의 전환점입니다.

2025-06-26 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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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용 보행 보조기를 끌고 가는 골관절염 환자의 다리를 포커스한 사진
골관절염 바로알기

왜 골관절염은 ‘심각한 질환’인가?

by Rafael 2025-06-26

👵 “무릎이 아픈데 왜 혈압이 오르죠?”

박OO(71세) 씨는 코로나 기간 동안 노인복지관이 문을 닫으면서, 부쩍 외출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이후 무릎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지금은 외출을 하기가 너무 힘든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활동량이 줄자 체중이 늘고, 혈압과 혈당 수치도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별개 문제라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OARSI) 백서는 말합니다

“골관절염은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다중질환(multimorbidity) 이다.”

골관절염은 단순히 ‘관절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릎이 아프면 ‘움직이지 않게 되고’, 움직이지 않으면 ‘몸 전체가 망가집니다’.

📊 골관절염과 연관된 전신 건강 문제

골관절염이 가장 위험한 이유는 보행 장애입니다.

보행장애가 발생하면 전신 건강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골관절염을 노쇠화의 관문 질환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골관절염은 근육손실을 가속화하고, 근육손실은 다시 골관절염의 통증과 기능 저하를 가속화시킵니다.

이점을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 백서는 동반 만성 질환과의 관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골관절염 환자는 평균적으로 2.6개의 동반질환을 앓고 있으며, 골관절염 환자의 31%는 5가지 이상의 다른 만성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골관절염 환자는 다른 동반질환과 공존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 가능한 진통제 및 항염증제의 부작용에 더 취약해 지므로, 의료진은 골관절염의 치료와 관련한 선택이 제한됩니다.

🧓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가 제시한 전신건강 증거

🫀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2배 높아집니다.

골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골관절염이 없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관절염과 심혈관질환이 공존하는 이유는 골관절염 환자는 신체 기능 제약, 보행장애로 인해 WHO가 권장하는 신체활동 권장량을 달성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기 때문입니다.

🍬 당뇨병과 관절염, 모두 대사 문제입니다

골관절염 환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증가하며, 골관절염이 없는 사람에 비해 12년 추적검사 기간 동안, 상대적 위험도가 32% 높습니다. 당뇨병에 대한 일반적인 비약물적 치료에는 운동과 체중 감량이 포함됩니다. 골관절염으로 인한 보행 장애는 당뇨병 및 당뇨병 합병증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입니다.

🧂 골관절염 환자는 고혈압 위험이 2배 이상 높습니다.

골관절염 환자의 고혈압 유병률은 골관절염이 없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관절염 환자 75% vs 골관절염 없는 대조군 38%), 고혈압-골관절염은 가장 흔한 동반 질환 조합으로 인구의 24%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혈압 환자는 가장 일반적인 항염증제인 NSAID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의 사용이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의료진은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치료에 대한 제약이 발생합니다.

⚖️ 골관절염 환자의 57% 이상이 비만의 정의를 충족합니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57% 이상이 비만의 정의를 충족했습니다. 골관절염 환자의 복부비만유병률이 63%로 골관절염이 없는 성인 38%와 비교했을 때, 초과 유병률이 84%에 달했습니다. 대사증후군도 일반 성인은 23%에 비해 골관절염 환자는 59%에서 나타났습니다.

😔 통증은 몸 뿐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는 우울증 유병률이 60%이상에 달합니다. 우울증과 통증은 상호 강화 관계로 인해 일반적으로 함께 발생합니다. 골관절염과 우울증 증상이 동반된 사람은 활동성이 떨어지고, 체계적인 우울증 치료에 덜 반응하여 통증과 우울증 결과가 더 나쁩니다

🤕 골관절염 노령 환자는 골다공증 위험군이며, 낙상의 위험을 높입니다.

낙상과 골절은 노인 인구에서 질병 부담과 사망률의 주요 원인입니다. 낙상과 골정을 유발하는 골다공증은 골관절염을 가진 노령자의 20~33%에서 발견됩니다. 골관절염은 체중 부하 활동 감소로 인해서, 골다공증을 발병하게 되는 기전이 되며, 이로 인해 낙상 위험에 크게 기여합니다.

⚰️ 골관절염 환자는 조기 사망 확률이 23% 증가합니다.

골관절염의 통증, 장애의 심각성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인자입니다. 보행 장애는 골관절염 환자의 생존에 중요한 예측인자였으며, 보행장애가 심할 수록 사망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신체활동 감소가 신체의 보호 기능 저하 및 지속적인 조직손상에 따른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 염증은 심혈관, 신경 퇴행성 질환, 당뇨병, 암과 같은 다양한 만성 질환과 인과적으로 관련됩니다. 중증 OA는 사망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 미국 코호트에서 방사선 사진상 무릎 골관절염이 증상이 있는 피험자는 골관절염이 없는 피험자보다 조기 사망할 확률이 23%나 더 높았습니다.

🧠 핵심 메시지

골관절염은 관절 질환을 넘는 전신 건강 문제의 출발점입니다.

보행 장애는 심혈관 질환, 대사질환, 우울증, 수명 단축까지 유발합니다.

골관절염을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전신 건강을 지키는 예방의 시작입니다.

2025-06-26 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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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에서 뛰고 있는 참가자의 다리만 찍은 사진
골관절염 바로알기무릎관절 이해하기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by Rafael 2025-06-23

🙍🏻나이들면 무릎은 당연히 아픈 거 아닌가요?

김OO(66세)씨는 퇴직 후 등산을 자주 다니고 있는데, 가끔 무릎이 붓고 걷는 게 힘들어지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이제 나이 들어서 골관절염이 오나 싶어 네이버에서 검색도 해 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돌아오는 대답들은 “나이들면 다 그래요”, “무릎 연골을 오래 쓰다 보면 마모되는거 어쩔 수 없어” 같은 대답들입니다. 아직 병원은 가지 않았지만 앞으로 연골을 아껴 써야겠으니 등산을 자제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릎 연골은 아껴서 쓰라고 하던데?

정OO(50세)씨는 아마추어 러너입니다. 주변에서는 그 나이에 매일 뛰면 도가니 나간다며 말립니다. 예전에 러닝을 막 시작했을 때는 간혹 무릎이 아프곤 했는데, 지금은 무릎이 아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내심 좀 찜찜합니다. 체중도 잘 빠지고, 뛰는 게 너무 즐겁기도 한데, 연골이 마모된다고 하니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도 뛰러 나갑니다.

👻연골에 내구 연한이 있다는 통념

위의 2분의 질문은 공통적으로 연골에 내구연한이 있으니 아껴서 사용해야 하고, 나이 들면 내구연한이 다 되어 어쩔 수 없이 무릎 아플 수 밖에 없다는 통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타이어처럼 오래 쓰면 마모되고, 파열되는게 당연하다는 통념은 상식적인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통념이 의료계마저 지배하고 있던 생각이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국제의료계에서도 이 통념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골관절염을 연골 마모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은 없을 거예요. 수많은 연구를 통해 “연골의 마모는 골관절염의 진행 경과이지 원인이 아니다”라는 것이 현대 의학의 결론입니다.


얼마전 유퀴즈에도 나오신 유명한 “달리는 재활의학과 의사 선생님”, 서울대병원 정세희 교수님도 이 점을 엄청 강조하세요. 정세희 교수님의 블로그를 소개해 볼께요. 달리기가 퇴행성 관절염, 무릎관절염을 유발한다는 믿음

내용을 요약하면, 취미로 달리는 아마추어 러너, 전문 엘리트 러너, 달리기를 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 중 어떤 그룹이 골관절염 발병률이 높아지냐는 연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매일 10킬로미터를 달리는 교수님께 주변에서 워낙 무릎 나간다는 말씀을 하셔서, 작심하고 쓰셨나 봐요.

이 연구는 1회성 소규모 연구가 아닙니다. 무려 17개 연구에서 11만명 이상의 참여자 데이터를 추적해서 수집한 메타 분석 연구였습니다. 결과는 아마추어 러너의 골관절염 발생 비율은 3.5%, 전문 엘리트 러너는 13.3%, 달리기를 하지 않고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의 비율은 10.2%였습니다.

취미로 하는 달리기는 무릎 연골에 해롭지 않고, 오히려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엘리트 러너의 골관절염 비율이 높은 것은 달리기 때문인지, 무릎 부상 때문이지는 확실하지 않다.

같은 블로그에서 정세희 교수님께서 언급하신 “이미 무릎 골관절염이 있으면 달리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에 대한 연구도 흥미롭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골관절염 이니셔티브 (OAI) 라는 유명한 추적 관찰 연구에서 나왔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가 골관절염의 예방 및 치료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 11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입니다. 골관절염의 증상은 있으나 골관절염 진단은 받지 않은 환자(아프지만 방사선상 KL-2등급 미만의 환자)와 골관절염 증상도 있고 진단도 받은 환자(아프고 방사선상 KL-2 등급 이상의 환자)를 약 5천명 선발하여 11년간 추적관찰하는 연구입니다.

정세희 교수님이 언급하신 연구는 KL-2등급 이상을 받은 50세 이상 환자 중 정기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환자와 달리기를 하지 않는 환자들을 비교하여 골관절염이 악화되었는지, 통증 정도가 악화되었는지를 관찰한 연구입니다. 결과는 달리기를 하는 환자들이 달리기를 하지 않는 환자 대비해서 골관절염이 더 악화되지 않았고, 통증은 더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연구자들은 골관절염 환자에게 달리기가 해로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예상외의 결과에 놀라워 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결론을 내었습니다

무릎 관절염이 있어도 달리기를 계속해도 된다.
50세가 넘었고 무릎 골관절염이 있어도 달리기로 인해 골관절염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는다.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의 골관절염 정의

저는 항상 정파를 지향하기 위해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의료단체를 찾아갑니다. 골관절염 연구의 최고 정점은 국제 골관절염 연구학회입니다. 과학자들이라 말이 엄청 어렵지만 인용을 해 봤습니다.

골관절염은 움직이는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disease)으로, 미세 및 거시적 손상으로 인해 세포 스트레스와 세포외 기질의 분해가 발생하며, 이는 선천성 면역계의 염증성 경로를 포함한 부적응적 수리 반응을 활성화합니다. 이 질병은 먼저 분자적 이상(관절 조직 대사 장애)으로 시작되어 해부학적 및/또는 생리학적 이상(연골 분해, 골 재형성, 골극 형성, 관절 염증 및 정상 관절 기능 상실)로 진행되며, 환자의 고통(illness)은 정점으로 치닫게 됩니다. 증상은 관절 통증, 부기 및 경직으로 특징지어지며, 이는 활동 제한, 참여 제한, 수면 방해로 이어집니다.

이 정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릎 관절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관절의 대사에 대한 설명은 다음 글을 참좋해 주세요. 하여간 한마디로 정의하면 ”골관절염은 대사질환이다“ 입니다.

  1. 골관절염은 관절 조직 전체에 대사 장애가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2. 대사 장애의 결과로 연골이 분해되고, 뼈가 지마음대로 자라고, 염증 등이 발생한다.
  3. 결국 정상 관절의 기능인 힘의 전달과 충격의 완충이라는 제 기능을 잃게 된다.
  4. 이로 인해 통증과 더불어 신체활동이 제한되는 장애를 가지게 된다.

대사질환이라고 하면 떠 오르는 질병하면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같은 질병이 떠오르시지 않나요? 이 같은 질병들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방법은 어떤가요?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 약을 먹나요? 아니죠. 미리 관리하라고 권장하죠? 운동, 식이 개선, 체중 조절 같은 자가 관리가 떠오르시죠? 그리고 더 빨리 진단되고 더 빨리 개입하고 관리할수록 좋다는 통념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가 골관절염을 대사 질환이라고 정의한 것을 더 빨리 조기에 진단되고 더 빨리 개입하고 관리하면 위험성을 최대한 낮출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연골 마모 질환이라는 통념이 무서운 이유

연골 마모 질환이라는 통념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관절의 대사 관련 글을 읽으시면 더 많이 이해됩니다.

연골 마모 질환이라는 통념은 아프기 시작하면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우리를 몰아갑니다. 의사 선생님이 운동하시라 하시면, 우리도 모르게 운동의 범위를 좁히게 됩니다. 관절에 하중을 주지 않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요. 결국 수중 에어로빅, 레그 익스텐션 정도 밖에 잘 생각이 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연골 대사에 가장 위험한 적은 연골에 하중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연골은 움직여야 대사 활동이 진행되거든요.

레그익스텐션 운동을 하는 모습

연골 마모 질환이라는 통념의 위험성은 “관절과 연골은 어떻게 대사하는지”를 이해하시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으실 것 같아요. “관절과 연골은 어떻게 대사하는가? “라는 주제로 다음 번에 찾아 뵙겠습니다.

2025-06-23 1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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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현혹되는 사람의 귀를 크게 묘사한 일러스트
GLA:D® 소개골관절염 바로알기미분류

아프다고 귀까지 얇아지지 말자.

by Rafael 2025-06-20

올리즈 영업 사원인 제가 이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


아프면 귀가 얇아진다는 말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질병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이 치료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프면 귀 얇아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세상에는 거짓 정보도 많고 오류 정보도 너무 많습니다. 또는 거짓정보는 아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되지 않는 정보도 있습니다.

특히 골관절염은 병원도 다녀보고 한의원도 다녀봐도, 증상이 크게 호전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 지긋지긋한 병원 좀 그만 다니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영양제도 사 드시고, 안마기도 사 보시고, 용하다고 소문난 곳에도 가 보시고, 이러다 보니, 주변에서 귀가 얇다는 얘기도 들으시게 됩니다. 근데 환자 본인은 아픈데 차도가 없어서 뭐라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이것 저것 알아 보는데, 주변에서 귀 얇다는 소리까지 들으면 엄청 서운한 마음이 드세요.

귀가 얇아지는 이유 : 정파(正派)의 답답함과 사파(邪派)의 달콤함.

골관절염 또는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시면 꼭 보게 되는 곳이 서울대병원의 N의학정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권위있는 의학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들어가서 꼼꼼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뾰족하게 와 닿는 내용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역시 정파는 답답합니다.

지금은 너무 흔한 질병이지만, 생각보다 골관절염이라는 질병이 밝혀진 게 별로 없습니다.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옵션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골관절염의 진단에 대해서도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모두 어느 정도의 퇴행성 변화를 보이므로 다른 모든 질환을 제외시킴으로써 퇴행성 관절염의 추정 진단이 가능할 뿐이다. 확진은 이후 관절경이나 수술 등을 통하여 퇴행성 변화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가능해진다.

반면, 사파는 달콤합니다. “나이가 들면 연골의 주요 성분이 점차 부족해집니다.” 이런 광고들을 홈쇼핑을 통해서 들으면 사실 솔깃해 지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런데 사실 연골의 대부분은 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체내 수분 함량도 나이가 들면 줄어들거든요. 그럼 하루에 물 2리터 드시면 무릎 아픈게 줄어 들까요? 물 외에 성분으로는 콜라겐이 연골의 주성분입니다. 콜라겐도 나이가 들면 줄어듭니다. 콜라겐은 왜 안 먹을까요?

답답하더라도 정파(正派)를 더 깊이 파고 들어 보겠습니다.

저도 답답해서 조금 더 권위 있는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골관절염에 대한 가장 권위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은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 (OARSI, OsteoArthritis Research Society International) 라는 곳입니다. 골관절염이라는 단일 질병을 연구하는 학회이고, 골관절염을 연구하는 의사와 연구자 중에서 가장 권위있는 분 1,200분이 회원으로 있는 학회입니다.

이 학회에서 제출한 수많은 자료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문서로 꼽히는 것은 2016년에 발행한 보고서인 “골관절염은 심각한 질환이다.(Osteoarthritis is a serious disease)” 입니다.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는 이 보고서를 미국 FDA에 제출하였습니다. 미국 FDA가 골관절염을 “심각한 질환”으로 분류하고, 신약 개발 및 심사를 촉진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골관절염은 단순 노화의 산물이 아니라,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 골관절염은 가장 유병률이 높을 질환일 뿐 아니라 사망 위험을 높이는 심각한 질환이다.
  • 현재까지 골관절염을 늦추거나 치료할 수 있는, 골관절염의 근본원인을 고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없으며, 심지어 일부 약물은 뚜렷한 부작용이 존재한다.
  • 골관절염은 미국 FDA의 신약 개발 및 심사 촉진 프로그램이 적용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의 범주에 모두 부합하기 때문에 미국 FDA의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

보고서의 내용이 상당히 방대하지만, 저는 이 보고서를 하나 하나 분해해 볼까 합니다. 가급적이면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연재를 해 보겠습니다. 국제 골관절염 연구학회는 정파(正派)의 최고수인 만큼 답답하기는 매한가지겠지만, 최소한 사파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파(正派) 중 최첨단. 뼈,연골 재생 프로젝트 NITRO

이 소개하고 싶은 소식도 있습니다.

국제 골관절염 연구학회의 백서는 2016년에 미국 FDA에 전달되었고, 미국 FDA에서도 2021년에 골관절염을 심각한 질환으로 분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후, 2022년도에 이르러,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화답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골관절염도 알츠하이머처럼 질병의 진행 경과가 서서히 오랫 동안 진행되는 질병입니다. 이런 질병들은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임상시험의 기간도 굉장히 길어야 합니다. 즉 실패하기 위해서 굉장히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mRNA 백신 개발 사례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없던 치료법을 만들어라. 안 되면 중단하라”는 식의 실험적 투자 방식을 실패 위험이 높은 의학 프로젝트에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임 대통령이던 바이든 행정부에서 보건분야 국가 연구 개발 지원 기관인 ARPA-H를 설립하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 기관 ARPA-H의 첫번째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2023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골관절염을 위한 뼈, 연골 재생 프로젝트인 니트로 (NITRO) 라는 프로젝트입니다. 관절하부의 뼈 재생 치료, 연골 재생 치료, 인간 세포 기반의 살아 있는 이식형 인공관절 개발 등 5개 연구가 2023년부터 시작되었고, 목표는 2028년까지 1상 임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식들이 뜸하기는 하지만, 이 내용들도 꾸준히 소개할까 합니다. 사파(邪派)의 단골 유혹 메뉴인 “연골 재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들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세상에서 제일 돈 많고, 똑똑한 사람들이 실패의 위험을 무릎쓰고 수천억을 쏟아 부어서, 만약에 성공한다면 2028년도에 1상 임상을 한다는 것이 현재 계획이니까요. 골관절염에 대해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이므로 이 소식들은 꾸준히 업데이트 해 드려 보겠습니다.

정파(正派)의 또 다른 갈래. 예방의학과 GLA:D®

NITRO 프로젝트는 참 미국스럽습니다. 코로나 백신처럼 엄청난 자본력을 투입하되, “세상은 내가 구한다. 대신 돈도 내가 번다” 이런 태도입니다. 나이 먹어가고 제 자신도, 뼈와 연골의 재생이라는 환상적 결과가 실제로 성공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반면 유럽 국가들에서는 약 10여년 이전부터 골관절염을 예방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연구들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OARSI)에서는 “골관절염의 예방의학적 접근”이라는 주제가 핫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골관절염의 위험 인자를 조합해서 고위험군을 찾고, 고위험군에게 조기에 적극적인 개입을 하자는 연구이고, 이 분야도 점점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개입 프로그램이 덴마크에서 시작된 GLA:D®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예방의학이지만, 사실은 “골관절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가 더 적합한 설명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프면 병원가고, 약 먹거나 주사 맞으면 좀 낫다가 또 아파지기 시작하는 질병이 골관절염입니다. 무릎이 아픈 질병인데 정신도 피폐해지는 질병입니다. GLA:D®는 골관절염이 치료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약물의 도움보다는 질병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고, 급속한 치료보다는 완만히 통증을 줄이고 무릎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내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저희는 이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작년에 김해 보건소와 함께 70대 어머님 12분과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한국에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이선스를 받아 오고 싶었지만 GLA:D®는 비영리 프로그램이라 저희 같은 사기업이 라이선스를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은 하려고 하고, 이 블로그를 통해서 최대한 여러분에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아울러 골관절염의 조기 발견 조기 개입이라는 연구 주제들도 찾아서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무릎 아픈 모든 엄마들이 매일 숲속을 걷기를 기원합니다.

아프더라도 귀 얇아지지 말자. 답답해 하지 말고, 그냥 상태를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자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미지가 저에게는 이른 아침 숲속 맨발 걷기로 다가옵니다.

숲속을 맨발로 걷고 있다

이른 아침 숲속을 맨발로 걸으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소리도 너무 좋고, 여러가지 새 소리도 참 좋습니다. 약간 축축하게 느껴지는 흙의 촉감도 너무 좋고, 그 흙을 밟고 걸으면 내 숨소리도 느껴지고, 발바닥 근육부터 엉덩이 근육까지, 내 몸의 모든 근육의 움직임도 다 느껴집니다. 그리고 잠깐 쉬며 고개를 들어 보면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이런 게 마음의 평화 아닌가요? 무릎 아픈 모든 엄마들이 매일 아침 이 평화를 느끼시기를 저희는 기원합니다.

골관절염에 대한 정확한 지식, 내 무릎에 대한 지식, 그리고 내 관절의 상태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시게 되면 매일 아침 숲길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올리즈 영업 사원입니다. 그래서 올리즈 소식도 가끔은 올릴께요. 하지만 저희는 알고 있어요. 올리즈는 그냥 숲길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를 드릴 수 있는 작은 기계일 뿐입니다. 그 기계들 중에서 좀 나은 놈일 뿐입니다. 의료기기나 헬스케어 기기를 팔다 보면 사파(邪派)의 길로 빠지기 참 쉽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항상 정파(正派)를 지향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자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때로 내용이 너무 어려워지거나, 혹은 저도 모르게 사파(邪派)의 길로 접어들고 있으면 댓글로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2025-06-20 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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